우리 대학 27호관 엘리베이터수가 실제 이용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호관 엘리베이터는 3∼15층 2대, 4∼15층 2대, 1∼6층 2대, 신축도서관 내 1대로 총 7대이다. 그러나 10∼13층 강의실 수업이 있는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4∼15층 사이를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2대와 3∼15층를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2대뿐이다.
(주)토원건축사무소(대표이사 정영근) 한창훈 27호관 설계 참여자는 "건물 엘리베이터 수는 법적으로 6층부터 바닥면적에 관한 비율을 따져 1천평 당 1대씩 설치해야 한다"며 "27호관 엘리베이터는 법적으로 따졌을 때 보다 2배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수업과 관련해 유동인구가 많은 27호관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27호관 10∼13층에는 자유교양 수업 27과목과 무용학과·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등 학과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교양 수업과 학과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27호관 엘리베이터로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요일 9교시에는 △자유교양 수업-서양사의 이해(1백명), 여성과 사회(1백명), 독일문화산책(1백명)과 △무용학과-운동해부학(41명), 민속학(35명) △사진학과-촬영실기(60명) 등의 학과 수업이 27호관에서 진행되고 있어 총 5백26명의 학생이 17인승 엘리베이터 4대를 이용해 강의실로 이동해야만 한다.
우리 대학 박정현(인문자율전공·1) 학생은 "27호관의 교양 수업을 듣고 다른 수업을 들으려면 10분 안에 이동해야하는데, 학생들이 몰리다보니 2∼3번 더 기다려야 겨우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며 "계단이 있지만 12층에서 5층까지 내려오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엘리베이터 사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맹홍 대학건설본부 행정실장은 "27호관 엘리베이터 관리비만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27호관에 엘리베이터를 더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며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알지만 이러한 점도 고려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7호관 준공식은 이번달 말이나 내달 초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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