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30일 “마산 창원 진해 등 서로 인접해 있는 3개 도시를 통합해 광역시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지방분권 추진 설명회에서 “장기적으로 이들 도시의 발전을 위해 행정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동완 행자부정책보좌관이 전했다.
김 장관은 “마산 창원 진해는 시내버스를 함께 운행하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는데다 인구도 합하면 1백15만명을 넘어 광역시로서 손색이 없다”며 “곧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3개 도시 통합전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통합작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자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도 통합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의 언급도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 동대문문화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행정구역 통합방침을 언급한 적이 있으나 30일 발언은 이보다 진일보한 것이어서 통합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이같은 계획이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추세인데 도를 다시 나눠 마·창·진을 광역시로 하는 것은 도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고 도와 도의회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도외시하는 일방통행식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의회 ‘마·창·진 광역도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특위’ 진종삼 위원장은 이날 “마·창·진 광역도시계획은 잘못된 것으로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곧 특위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산 창원 진해 3개 도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3개 시가 동일생활권으로 편리한 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반대하는 쪽은 광역시와 도로 쪼개지면 오히려 도 세(勢)와 광역시 세가 위축돼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