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의 울산이전 논의와 관련<본지 4일자 30면 보도> 부경대 교수들이 추진과정을 문제삼아 강남주 총장의 불신임을 추진하는 등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지난달초 학내현안을 다룰 목적으로 교수협의회의 권한을 위임받아 구성된 부경대 비상대책위(의장 장한기 수산교육과 교수)는 4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여동안 대연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187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부경대 캠퍼스의 울산이전 반대와 강남주 총장의 불신임안 등 2개 안건을 29일 전체교수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이날 결정된 두 가지 안건 모두 참여교수의 3분의 2를 훨씬 넘긴 150여명이 찬성했다.
또 비상대책위는 캠퍼스 이전논의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교수들에게 알리지 않아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게 한 책임을 물어 김성빈 교수협의회회장을 해임했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학교의 이전문제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가장 큰 이해가 걸려 있는데도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채 강 총장이 독단으로 추진해 국립대의 위상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며 강 총장 불신임안 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자리에 참석한 교수들은 시설과 부지만으로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울산이전에 대해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학칙상 교수회 의장은 총장이다”며 “비상대책위는 대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아직 추진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독단이 있을 수 있느냐”며 교수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대책위는 연말까지 비상대책위를 비상교수회로 전환하고 전체교수들을 상대로 울산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강 총장이 비상대책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총장직무정지신청을 법원에 신청하겠다고 밝혀 울산 이전을 둘러싼 부경대의 내홍이 심화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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